양의지는 창원으로



 대형 FA 몇 명 안 잡아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으니, 아무리 양의지여도 100억 이상을 투자하고 싶진 않았나 봅니다.
 KBO 리그 내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진 양의지의 가치를 생각하면 4년 125억은 비싸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만큼 지르지 않아도 성적 낼 자신이 있을 뿐.

 이제 대형 FA 계약 혹은 재갱신은 없을거라고 천명한 셈이고, 업셋 당한 김에 2군 터줏대감들도 대거 방출했으니,
 앞으로 팀이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


 +) 계속 쿨병 돋는 글만 써서 죄송합니다. 근데 이 팀을 10년 이상 응원하니 무슨 일이 생겨도 그다지 놀랍진 않네요.

 ++) 몰론 불안요소가 있습니다. 그동안 감독과 코치들이 양의지한테 많은 것을 위임했는데 그 중심이 사라져버렸으니까요.
      특히 조인성 코치는 양의지한테 개인교습을 받는 수준이었는데...회사로 치자면 이사급인 수석부장이 이직한 격이랄까. 
      박세혁이 그 공백을 완전히 커버할 수 없는 노릇이니, 코치들이 더 바빠질 것 같습니다. 감독이야 경기 개입하지 않겠지만.

      이번 업셋껀도 있다보니, 내년 시즌부터 감독과 코치 욕하는 두산팬이 확 늘어날 것 같네요.
    

2018년 한국시리즈 - 소견 하나 더

# 2차전 끝나고 이렇게 생각했다. 김재환-최주환이 계속 '단기전에 미치는 타자' 구실하면 타선 살아나는건 시간문제라고.
기대했던 타자는 오재일, 허경민이었고 정수빈은 컨셉답게 뜬끔 활약 정도? 김재호-오재원은 그냥 수비만 잘해주고.

근데 막상 3차전에 들어가니 김재환은 부상, 최주환은 3번 기용. 그리고 최주환은 문학구장에서 별 존재감없었고.
4차전 정수빈의 뜬끔포 덕분에 이겼지만 최주환의 타격이 영 신경쓰였다. 8년 전 이종욱 역할을 못 하는걸까 최주환은?
그래도 6차전 주심의 가호로 2루타를 만들었으니 어떻게 돌파구를 찾겠구나 싶었는데, 결국 돌아온건 김강률의 부재에 대한 댓가.

#  보통 타자가 아무리 아파도 수세에 몰린 상황이면 대타로 내보기라도 하죠. 1988년 월드시리즈의 커크 깁슨처럼.
그런데 김재환 대타는 아예 써보지도 못하고 끝나다니 참..

2018년 한국시리즈


 # SK 와이번스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천순연 이후 힘이 많이 빠졌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잘 버텨냈군요.

 # 별로 화가 나지는 않는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지면 어쩔 수 없는거다.
   2015년 삼성이 당한걸 우리도 당하지 말란 법이 없지.

 # 근데 미야자키 캠프 가느라 돈 많이 썼을텐데 결과론적으로 아무런 보람이 없었구만.
    따뜻한 곳에서 몸을 풀라고 보내줬구만 부상 입은건 무슨 코미디...

 # SK공포증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SK왕조 시절 타자들의 타율 기록만 봐도....다만 다른 SK타자들이 마지막까지 잘 버텨준게 SK의 강점.

 # 삼성 류중일 감독이 빠졌던 함정을 김태형 감독도 빠지는걸까.
    우수한 주전을 가진 강팀은 정규시즌 때 좋은 성적을 낼수 있지만, 단기전에도 잘 나갈거란 보증이 없지.
    2017년 한국시리즈의 연장선이라고 평해도 별로 할말은 없다. 그렇다고 타개책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글쎄.

 # 최주환이 2010년 이종욱 역할을 못해준 것도 패배의 원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6차전 활약에도 까방권은 못 주겠슴.

 # 분한 마음은 일시적인 감정일 뿐. 구단은 올해 한국시리즈를 계기로 어떤 변화를 모색할까.
    김강률 김재환의 부상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나이브한 생각만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지 않겠지.
    김태형 감독은 결국 내년 정규시즌 때 제일 잘하는 얘를 주전으로 쓰겠지만, 
    내년 포스트시즌 때 올해의 패배를 기억하고, 정규시즌 성적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냉정함과 독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 하여간 우리 팀은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보냈다하면 (이하생략)


 # 2018년 크보 야구 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상우-윤수호 트레이드



 윤수호가 1군 패전처리조만 맡아줘도 충분히 이득인 트레이드.


 애초에 이상우는 1군에 올라온지 겨우 석 달밖에 되지 않았고, 팀내 외야 서열은 정진호, 조수행, 박세혁(...)보다 한참 아래이다.
 두산 내야와 비교하면 서예일과 동급 혹은 그 이하라고 봐야겠지. 슬슬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할 때 팔아버린거.
 
 윤수호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기용할지 모르겠는데, 위에서 언급한대로 패전처리조로 쓴다면 이영하를 선발로 보낼 수 있다.
 장원준도 이제 불펜으로 가버렸는데 감독 성격상 롱릴리프로 마구 굴릴 것 같지도 않고 말이지 연봉만 몇십억인 귀한 몸이니까


 솔직히 길터주기 트레이드라고 보기도 뭐한게 애초에 쩌리-쩌리 트레이드였는걸.


 
 사견이지만 길터주기 트레이드는 딱히 반대하지 않는다. 두산 같은 1위팀은 원래 빈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
 믄제는 구단 막론하고 2군 선수나 유망주들이 가장 원하는건 결국 안정적인 정규직, 즉 '1군 주전'일텐데,
 1군 주전을 줄 여건이 되지 않으면 다른 팀 주전 자리라도 줘야 2군 선수들이나 유망주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김경문 사퇴


 이것으로 2000년대 중후반 불펜야구를 주도하던 감독 세대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고문으로 지낸다는데,구단 사장하다가 자리 박차고 현장으로 돌아간 사례도 있고해서
 아직은 현장에 돌아갈 가능성이 0%는 아닙니다만... 한화가 김성근 감독이 나가자마나 이렇게 호성적을 올리고 있는 걸 보면
 1세대 이전의 야구를 펼치는 감독을 영입해야하는 최고의 당위성(=과거의 성적)마저 사라져버렸다고 봅니다.


 야구 감독 자리에서 요구되는 인재상이 10년 사이에 이렇게 달라졌는데, 10년 후에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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